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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단상

언어는 살갗이다. 나는 그 사람을 내 언어로 문지른다.

사랑의 담화에 이성을 꼬집은 담론을 문형이라 부른다. 알렝 바르트는 언어학 용어를 빌려 통사론적 곡조로 치부하는데, 문형도 어둠속에서 분절된 언어의 주름으로 출발한다는 시구가 문형의 모체가 되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사랑이란 모형을 미학적인 어구로 풀어헤쳐 배열하는 양상을 띈다. 마치 “근사해!”란 동어 반복으로 결핍을 넘어 하찮은 것까지 매료되는 포용의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난 널 사랑해’는 새로운 뉴런 입자를 도출하는 선상을 경험케한다. 한쪽에는 ‘나’가 다른 한쪽에는 ‘너’를 교착하는 그 중간에서 애정의 교착어 ‘사랑해’가 고착되어 있다. 이 문장의 유형은 하나의 완전한 언표도 언술 행위도 아닌 발화라 부를 것인데, 속에 욕망 억압 기대가 내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허나 능동적인 기호 아래의 관점에선 추신자와 발신자 사이의 행위로써 사랑의 원형을 변형 없이 표현 받고자 함으로 치부된다.

사랑을 사랑하는 것은 사랑 그 자체이지 대상이 아니다. 상상계를 위했던 이미지와 욕망적 추상의 혼성으로 부재한 틈을 채워주기에 단지 도구에 불과하다고 베르테르는 주장한다. 그러한 사랑을 얻기 위해 바치는 고통과 찬미의 총체적 형상은 하나의 역전을 이루며, 독창적인 관계를 쟁취하여 우리라는 형상으로 발전한다. 고뇌를 거친 엄숙함의 크기와 감각을 조직할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과학적 기술로 측량 불가하며 내가 지금껏 했던 사랑은 무엇일까 하며 숙명적 정체에 관한 탐색과 세밀한 분석으로 이어졌다.

또 나는 오늘 그 사랑을 위해 감정의 윤곽을 그려 이성을 소모한다. 그리고 그 단상 위에 처염하게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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