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이야기
나의 자존에게
나는 네가 더 밝고 긍정적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네가 더 솔직 해졌으면 좋겠고 사사로운 일에 더 많이 웃었으면, 잘 자고 밥도 잘 챙겨 먹어 건강했으면 좋겠다. 나는 네가 하는 일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파도 조금 더 넓은 아량으로 사람을 이해하고 선한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어 오래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었으면,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으며 올곧고 반듯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는 네가 탐욕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기백 그리고 숱한 유혹을 떨쳐내는 사람이 되었으면, 잡음 속에서도 아름다운 음을 찾아 내고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며 지쳐도 금방 자고 일어나는 사람 이 되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가족에게 다정하고 후회도 할 줄 알며 가끔은 욕도 하고 서럽게 울기도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이 너저분한 인생을 꿋꿋이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외로움을 자처하면서도 끝없는 온기를 그리워하는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
[독립영화]
지루한 장면이 많아도 모든 걸 압도하는 사랑스러운 순간이 있는 것이다. 킬링타임이 아닌 은은하고 단조로운 영화가 끌릴 때가 있듯, 나는 우리의 시간이 조금 싱겁게 흘러가도 어느 장면에 의지해 시간을 영유하길 바랐다. 그렇다면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을 두고 조급하지 않게 사랑을 할 수 있을 테니까.
그 여백이 사랑으로 변대하는 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가끔 자연스러운 인연은 하늘이 정해준 운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사랑에는 정답이 없고 명제를 내리리고 할수록 신파적이게 된다. 정해놓은 모든 틀을 깰 수 있을 때 여태 만들어 놓은 나의 세계관을 무너트리는 것 또한 사랑일 수도 있음에 아무것도 정해놓지 않기로 한다.
- p.17 고향이 아닌 곳에 돌아갈 곳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의 균형은 잡힌다.
- p.26 오늘을 살며 새로운 사랑을 해야 하는 건 어쩌면 우리의 사명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랑을 나눌 때 당신은 더욱 빛이 나니까요.
- p.35 미소를 머금고 있는 사람에게는 왠지 모를 사랑스러움이 느껴졌다.
- p.36 주머니에 몇 개의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먹는 밥은 참 달고 은은했다.
- p.41 기백이 있는 사람이 원하는 사랑을 쟁취한다. 용기가 없어 놓친 인연을 떠올려 보면 얼마나 억울한지
- p.68 당신의 작은 행동은 제게 큰 로맨스였어요.
[눈배웅]
있잖아, 나 예전에 나만 그 사람 좋아할 때. 그때 “조심히 가” 하고 헤어졌는데 차마 뒤돌지 못하겠더라. 그래서 눈으로 그 사람 뒷모습만 하염없이 바라본 적이 있어. 근데 왜 그런 거 있잖아, 뭔가 상대가 나를 볼 것 같아서 한 번쯤 뒤돌아보는 거. 그러길 바랐는데 내 눈빛이 부족했는지 무심하게 가버리더라. 그 사람이 코너를 돌 때까지 길거리에 멀뚱히 서 있는데 나도 모르 게 입이 튀어나와 있었어. 조금 삐진 거지. 몸을 돌려 역으로 내려갈 때 조금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었어. 혼자 좋아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고.
근데 또 그런 적이 있어. 상대방도 나를 좋아하고 있는 상태. 헤어지기 아쉬우면 잡은 손끝에 힘을 주고 몸을 막 비꼬잖아. 그러다 막차 시간이 돼서 헤어지는데 얼마나 손을 많이 흔드는지, 서로가 안 보일 때까지 수도 없이 뒤돌기를 반복했어. 얼론 가라고 손짓해도 그 사람은 다시 뒤를 돌아봤어. 나도 몇 걸음 가다 고개를 돌리면 그녀가 날 바라보며 환히 웃고 있었지. 그땐 좋아서 입이 나오더라. 사람들이 잔뜩 있는 지하철 안에서 혼자 쿡쿡 웃었던 게 기억난다. 등만 봐도 좋았던 때거든.
난 눈배웅 만큼 다정한 게 없는 것 같아.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내 등을 하염없이 바라봤던 사람도 있겠지? 뭔가 미안하다. 헤어지기 싫은 마음에 1초라도 눈에 더 담으려는 마음이 얼마나 애틋한지 몰라. 언제는 그 사람 어깨가 축 처져있는데 힘든 일이 있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어. 원래 사람 감정은 몸에서 배어 나온다고 하잖아. 지긋이 바라보다 보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는 것 같아. 참 신기한 능력이지.
넌 무언 갈 오랫동안 바라본 적이 있어? 난 요즘 어떻게 사는지 어째 그런 기억이 하나도 없어. 그게 사람이든 나무든 바다든 상관 없는데 가끔은 정지 버튼을 누르고 사랑스러운 눈으로 무언 갈 지긋이 바라보고 싶어. 뒷모습만 봐도 좋았던 그 느낌이 그리운 거지. 아, 자꾸 옛날 얘기하면서 감성에 젖는다. 그냥 나를 메마르게 하지 않고 싶어서. 세상이 너무 빨라서 점점 건조해지는 기분이야. 오늘은 억지로라도 하늘을 봐야겠어. 그러니 핸드폰은 잠시 안녕이야.
[여백의 미]
그러고 보면 사랑에 빠진 건 상대의 투박함 때문이었고 이젠 시끄러운 것보단 차분한 것이, 휘황찬란 옷보단 나에게 맞는 가벼운 옷이 좋습니다. 모자 따위는 어울리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요.
가끔은 누군가의 여백을 사랑해 주었으면 해요. 가득 채워진 것을 쫓는 것보단 빈틈을 찾는 사람이 되면 당신이 조용히 한 자리를 내어주리라 믿습니다.
_끝으로
내실이 단단하고 강인한 사람이 좋아요. 상처를 새살로 만들지 짙은 흉터로 만들지는 결국 내가 선택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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